쯔꾸르 명작 도서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본 도서관은 유저 여러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수많은 명작을 기리는 의미에서 그 공적을 미래에 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신작, 구작을 불문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명작으로 부르기에 걸맞는 쯔꾸르 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작품은 앞으로도 속속 늘어납니다. 당신의 작품도 언젠가 박물관에 수장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 플레이 환경 관계로 현재는 플레이 불가능한 작품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미리 양해바랍니다 -관장으로부터-
출처 : http://tkool.jp/library
유메닛키
툴 ; RPG 쯔꾸르 2003
장르 : 어드벤처
제작자 : 키키야마
링크 : 제작자 사이트
한글판 : 페이지
100명의 사람과 놀면, 100가지의 꿈일기가 태어난다.
유메닛키에는 스토리나 뚜렷한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 이름조차도 없다. 다만 꿈속을 돌아다니며 비현실적인 사상을 보는 게 전부인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를 불문하고 많은 팬들이 이 작품에 매료되었다.
주인공은 맨션에 방 하나에 사는 머리를 길게 땋은 소녀. 방에서 나가고 싶어하는 건지 못 나가는건진 불분명하나, 거기서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잠을 자는 것뿐. 배경이 궁금하다. 그런 그녀의 꿈속이 게임의 무대다. 꿈 속에는 문이 나란히 늘어섰고, 그 문 앞에는 또다른 꿈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곳은 온통 설경 내지, 숲속, 어둠이든 다양하고, 다른 문의 세계들이 연결되어 있다거나 세계가 끝없이 반복된다든가, 뭐라 종잡을 수 없는 공간이 펼쳐진다. 내키는 타이밍에 뺨이 꼬집히고 깨어나 일기를 쓴다. 이를 되풀이하는게 게임의 기본적 흐름이다.
그러나 꿈속은 현실이 아니다. 바로 초현실주의의 세계다. 뭐 때문에 거기에 있는지 알 수 없는 물체나 사람들, 거기에 어떤 의미를 찾고자 이 꿈의 세계에 매료된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고찰과 논의를 거듭한다. 아마도 제작자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억측이 지나쳐 비판하는 모습은 흡사 높은 평가를 받는 예술작품같다. 바로 이 게임은 예술일지도 모른다.
유일하게 게임스러운 요소라고 하면 꿈 속에서 입수할 수 있는 [이펙트]일 것이다. 무언가를 찌르기 위한 [식칼]이나 비로 불길을 꺼뜨리기 위한 [우산] [금발]이나 [마녀] 등 외형이 바뀌는 물건 등 모두 24개의 이펙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특정 이펙트를 써서 처음 갈 수 있게되는 곳도 있다. 이펙트를 24개 모두 입수하면 엔딩을 볼 수 있으므로 게임의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게 목표가 될 것이다. 혹은 푹 빠져드는 시작일지도 모른다. 노벨, 만화, 굿즈, 2차 창작 등 유메닛키의 세계는 현실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Ib
툴 : RPG 쯔꾸르 2000
장르 : 호러
제작자 : kouri
링크 : 제작자 사이트
한글판 : 페이지
아름답고 무서운 미술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Ib는 미술관을 무대로 한 호러 어드벤처. 스토리성과 개성적인 캐릭터로 인기를 끌면서 팬들의 손으로 2차 창작이나 외국어판이 만들어지거나, 공식 굿즈가 판매되는 등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부모와 함께 방문한 미술관에서 어느새 혼자가 된 9살 소녀 이브. 아무도 없이 조용해진 미술관을 찾아 헤매던 도중 이브는 이상한 세계에 온 걸 알게된다.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한 작품이 움직이고, 소리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습격해오는 이 미술관에서 가녀린 소녀는 탈출할 수 있을까?
건물이나 전시물에 설치된 수수께끼를 풀며 하나하나 방을 헤쳐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 조금은 머리를 짜내야 하지만 난이도는 높지 않아,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건 [두려움]이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들려오는 발소리. 2층인데 누군가 밖에서 두드리는 창문 등등... 서서히 다가오고 옥죄는듯한 공포가 짜여진 그래픽이나 계산된 연출을 통해 잘 표현되어 있다. 자세한 건 플레이하고 체험해봤으면 한다. 또한 차례로 괴기현상에 사로잡히는 9세 소녀 이브의 심정도 상상하면 후반의 전개가 더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그저 고독하게 있는게 아닌 여성적인 말투의 게리라는 남자와 이브 또래의 순진한 메리라는 소녀도 동료가 된다.
엔딩은 총 7개. 어떤 선택을 했는지, 동료들과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에 따른 결말도 달라진다. 제작자 사이트에서는 힌트가 공개됐기 때문에 아무래도 진행하기 어렵다든지, 모든 엔딩을 다보고 싶을땐 의지해보도록 하자. 엔딩까지 수월하게 하면 3시간 정도다. 1번 플레이하면 무서운 생각이 들면서도 게임 그 자체가 미술품 같은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될것이다.
아오오니
툴 ; RPG 쯔꾸르 XP
장르 : 호러
제작자 : noprops
링크 : 제작자 사이트
한글판 : 페이지
아카오니는 울었지만, 아오오니는 울리러 찾아온다.
가벼운 담력시험이라 생각해서 괴물이 나온다는 소문이 들리는 저택에 들어오게 된 주인공과 친구들. 그러나 저택엔 [괴물]이라는 어중간한 존재가 아니라 확실히 그들을 죽이려는 거대한 괴물 [아오오니]가 살고 있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은 방에서부터, 걸어가는 복도 너머로 어디든 갑자기 나타나고 말없이 주인공들을 습격하는 아오오니. 그 마수에서 벗어나 무사히 저택을 탈출 할 수 있을까!?
어, 어쨌든 공포가 돋보이는 탈출계열 호러게임이 [아오오니]다. 입수한 아이템을 써 장치를 풀어 밀폐된 방에서 나올 수 있거나 새 방으로 갈 수 있거나 하는 탈출게임에 [아오오니]와의 목숨을 건 술래잡기가 긴장감을 주는 것이다. 신출귀몰한 아오오니한테 안 들키게끔 도망다니며 수수께끼를 풀고 탈출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오오니에게 들키면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일정시간 계속 도망다니거나 일부 방에 있는 옷장에 틀어박혀 아오오니의 눈을 피할 수 있다. 달아나는데 실패하고 아오오니한테 잡히면 게임오버기 되지만 쫓기고 있을때 이외엔 언제 어디든 세이브 할 수 있으므로, 여러차례 게임오버를 경험하면서 벗어날 방법을 생각해보도록 하자.
물론 수수께끼 자체도 주관이 있는게 많아 즐길 수 있을테지만 역시 아오오니의 공포가 이 게임의 핵심이다. 수수께끼에 집중할때 등 방심하는 순간을 꿰뚫는 것처럼 아오오니가 나타난다. 플레이어의 허를 찔러 난데없이 시작하는 숨바꼭질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울리던 불쾌한 소리도 더불어 무서워 초조하게 한다.
플레이 영상도 퍼지면서 영화화도 된 아오오니지만, 아직 모르는 운 좋은 사람이 이 리뷰 이상의 정보 전부를 끊고 신선한 공포를 한껏 맛보길 바란다.
Hero and Daughter
툴 ; RPG 쯔꾸르 VX ACE
장르 : RPG
제작자 : tachi
링크 : 제작자 사이트
한글판 : 페이지
딸이 귀엽다! 전투가 즐겁다! 용사는 레벨1!
수많은 마왕을 무찌르고 수도없이 세계를 구한 최강의 용사 랄프였지만 속아 마신 약 탓에 영원히 레벨 1 상태가 된다. 랄프는 슬라임조차 쓰러뜨리지 못하게 되지만 또 나타난 마왕을 토벌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그에게 "딸"이라는 강력한 동료들이 있다!
[Hero and Daughter]는 가장 약한 용사가 레벨 1 상태로 동료인 딸들을 단련시키고 싸운다는 독특한 설정의 RPG다. 던전에서 입수한 소환석을 써 딸을 소환할 수 있는 설정인데 소환가능한 딸은 무려 30명. 여기사와 공주를 비롯하여 여고생, 덜렁이 메이드, 심지어 로봇딸에서 외눈박이 딸까지 제작자가 그려낸 온갖 속성의 여자애들과 동료가 되는 것이다.
예를 즐자면 암살자 딸이 배우는 것은 즉가 기술.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하는 딸이 배우는 것은 [거짓말 전화]에 [생방송]으로 각각 매우 개성적인 스킬을 갖고 있으며 파티에 참여시킬 3명을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다. 효율을 중시하는 파티도 괜찮지만 이 게임에선 꼭 좋아하는 딸만을 모아 돌아다니도록 하자. 왜냐하면 모험에 데려간다든지, 액세서리를 선물하여 딸들의 호감도가 올라간다는 시스템인 것이다. 호감도가 올라가면 노닥노닥 대화를 즐기는 것도...!?
물론 가장 중요한 게임 자체도 잘되어 있다. 마을과 던전을 오가는 전투 메인 게임이니만큼 전투 자체도 우수하며 강적과는 스킬 내지 마법을 쓰는 뜨거운 줄다리기를 즐기는 한편으로 약한 적을 상대라면 물흐르듯 진행되는 전투 또한 시원하다. 스토리 자체는 약간 담백한 편이지만, 레어 무기 구입을 위한 포인트를 모아 자기집 장식, 그리고 무엇보다 딸을 소환할 수 있는 소환석 수집에, 호감도 올리기 등 파고드는 요소가 여럿 준비되어 있어 보람찬 한 편일 것이다.